본문 바로가기
시는 모르지만 시를 씁니다

잘 참는 아이

by 이샤프 2023. 3. 7.
728x90
반응형

잘 참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욕심마저도 잘 참아 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가지고 싶고, 내것이라고 자랑하고 싶지만 

그 뽐냄이 불러올 걱정은 잘 참아내는 아이로 키웠습니다.

그 아이는 다 자라버린 지금도 잘 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눈물이 날 것도 잘 참아내고,

너무너무 보고 싶어도 잘 참아내고,

아무런 내색도 않고 아무런 일이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

그저 괜찮다, 괜찮다, 하는 소리만 연이어 할 뿐.

떼를 쓰고 매달려 보고 싶지만 그저 괜찮다 합니다.

​

오히려 괜찮다고 담담하게 하는 것이 

떠나는 이를 위해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는 것임을

가시는 발걸음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는 것임을 

어쩌면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곤 항상 과거로의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곱게 포장하여 

겉이 거친 포장지 안에 고이 접어두고 

한번씩 그리움 넘친 날에 꺼내어 보곤 합니다. 

​

차마 꺼내어 보다 찢어질까

겉포장만 매만지던 아이

다 자란 그가 되었어도 

거친 마음 속 벽만을 어루만질 뿐

손끝의 감촉의 소중함만으로 

다시 한 번 그리움에 눈가를 붉히기만 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