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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모르지만 시를 씁니다5

잘 참는 아이 잘 참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욕심마저도 잘 참아 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가지고 싶고, 내것이라고 자랑하고 싶지만 그 뽐냄이 불러올 걱정은 잘 참아내는 아이로 키웠습니다. 그 아이는 다 자라버린 지금도 잘 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눈물이 날 것도 잘 참아내고, 너무너무 보고 싶어도 잘 참아내고, 아무런 내색도 않고 아무런 일이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 그저 괜찮다, 괜찮다, 하는 소리만 연이어 할 뿐. 떼를 쓰고 매달려 보고 싶지만 그저 괜찮다 합니다. ​ 오히려 괜찮다고 담담하게 하는 것이 떠나는 이를 위해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는 것임을 가시는 발걸음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는 것임을 어쩌면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곤 항상 과거로의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2023. 3. 7.
늦은 저녁 드라이브 어둠이 내리고 나서야 드라이브를 잠깐 다녀왔습니다. 멍하게 게으른 휴일의 끝에서 문득 생각 없이 밤의 길을 미끄러져 보고 싶었습니다. ​ 우리 동네는 농촌과 공장들이 같이 있는 곳이라 도심에서, 도심이라고 부를 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보이는, 조금만 벗어나도 인적이 드물어집니다. 공장들이 먼저 길가로 나와서 우두커니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뿐이죠. 특이 휴일 저녁에는 더더욱 굳건하게 길가를 지키고 있답니다. ​ 나름 번화가가 끝나는 지점에 종종 들러는 편의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 한 병 사고, 편의점 표 원두커피 하나 샀습니다. 요즘은 편의점도 많이 좋아져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커피라고 우습게 보면 큰일 나겠더라고요. 부드러운 느낌의 종이 컵과 두껑까지, 그리고 시럽까지. 여튼 이 정도면.. 2023. 2. 27.
인생의 7가지 법칙, 그리고 변화 사실 요즘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앞이 막막하고, 도저히 헤쳐 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시간들이 벌써 두 달이 지나간다.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 끝에 어느 정도는 해결될 많나 길이 보이고,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야 비로소 또 큰 깨달음을 얻는다. 물론 이 상처로 인해서 사람을 잘 믿는 내가 앞으로도 그럴지, 내 남은 삶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삶을 바라보는 방법,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끝에서 인생의 7가지 법칙이라는 것을 만났다. 첫째, 그냥 가게 놔둬라. 나쁜 어제를 생각하는 것으로 좋은 하루를 망치지 마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냥 두는 것이 인생을 사는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2023. 2. 27.
자작시 - 구름 닮은꼴 그리움 구름 닮은꼴 그리움 먼데 산 허리 구름이 걸렸네. 자세히 보니 구름 그림자가 걸렸어. 아마 산에게 그리움은 구름이었나. 부풀대로 부푼 구름을 차마 잡지 못한 산은 드리운 그림자에서 조차 구름을 놓지 못하나. 무심하겠구나, 산은. 이 맑고 거침 없이 파란 하늘이. 삐죽삐죽 아무렇게나 돋은 수염, 까칠한 초록만 뻗어 구름과 가까워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 어제 저녁 내린 비에 산은 나무를 한 뼘은 더 키웠네. 그리움처럼 자라는 나무. 산은 또 맑은 날 구름을 기다리겠지. 지난 초여름 밤새 내린 비 이후 맑은 하늘을 본 날이었습니다. 회사 창 밖으로 보이는 짙어 가는 녹색의 산 위로 새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하늘 색과 완전하게 대비되는 하얀 구름이 뭉텅이로 피어 있었습니다. 그 아래 구름의 그림자가 산에 걸려.. 2023. 2. 22.
가슴이 시키는 일 가슴이 시키는 일 가슴이 시키는 일? 그다지 많지 않더라구요. 가슴이 시키는 일? 첨부터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경우도 잘은 없더라구요. 가슴이 시키는 일은 말이죠, 나도 모르게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 꼭 하라고, 몇 날 며칠을 두고 가슴은 시키는 것 같더라구요. 두근반 세근반 뛰다가 철렁철렁 떨어지다가 깨어있으나 잠들어 있으나 시소를 타더라구요, 그게 가슴이 시키는 일이더라구요. 그러니까, 가슴이 시키는 일이 있더근 망설이지 말고 해봐야 할 거더군요. 내 가슴에는 솔직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걸 좀 늦게 알았건, 직잔에 알았건, 중요한 건 그걸 알았을 때는 어쩌면 가슴이 날 데리고 달려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거든요. 문득, 우리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아니..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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